PBV와 전동화 상용차, 국내 실증이 시작됐다…PV5 판교·카운티 발리 11대
기아 PV7 /사진=기아
[오토나우=임정은 기자] 목적 기반 차량(PBV)과 전동화 상용차는 그동안 전시장 이야기에 가까웠다. 올해는 실제 운행 사례가 나왔다.
어디까지 왔는지 공개된 사례로 정리했다.
판교에서 3개월, 운전자 없이 온다
기아는 10월 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약 3개월간이다.
대상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고, 차는 PV5 패신저 모델이다. 전용 앱으로 예약하면 차가 원격 운전으로 요청한 장소까지 온다.
전시가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쓰는 서비스다. 기아는 2027년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운티 일렉트릭 11대, 발리로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카운티 일렉트릭 11대를 공급했다. 배터리 128kWh, 1회 충전 주행거리 200km 사양이다.
국내가 아닌 수출 사례지만, 전동화 상용차가 관광지 노선에 실제로 투입된 건이다. 소형 전기버스 수요가 어디서 먼저 생기는지를 보여 준다.
관광지 셔틀은 노선이 짧고 정해져 있어 충전 계획을 세우기 쉽다. 전동화가 먼저 들어가는 자리가 대체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다.

PV7은 2027년 하반기
기아는 중형 PV5 위에 대형 PV7을 올렸다. 적재 용량 8.0㎥, 1회 충전 주행거리 460km다.
국내 출시는 2027년 하반기로 예고됐다. 지금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PV5까지다.
이 흐름의 공통점은 '목적'이 먼저 정해진다는 점이다. 승용차처럼 쓰임을 고객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택배·셔틀·카셰어링 같은 용도에 맞춰 차체와 실내를 짜 넣는다.

남은 조건은 충전과 제도
전동화 상용차가 늘어나려면 두 가지가 따라와야 한다.
하나는 충전이다. 상용차는 운행 시간이 수익과 직결돼, 충전에 묶이는 시간이 승용차보다 민감하다. 다른 하나는 제도다. 기아는 원격 운전을 위해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았다.
둘 다 차를 만드는 쪽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실증이 끝난 뒤 어떤 기준이 남느냐가 다음 단계를 가른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쏘카·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꾸려 제주와 화성에서 실증을 진행했고,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 KT·에스유엠과 사업화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번 판교 서비스가 그 결과다. 전시에서 실증, 실증에서 서비스로 단계를 밟아 온 셈이다.
사례와 수치는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배포한 자료를 따랐다.



